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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 재난과 성장의 이야기

by 세상님 2023. 12. 31.

안녕하세요, 오늘은 2023년에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영화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영화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일본 전역을 뒤흔드는 재난을 막기 위해 '문'을 찾아 닫는 여정을 떠나는 17세 소녀 스즈메와 그녀를 도와주는 낯선 청년 소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영화는 신카이 감독 특유의 화려한 영상미와 감동적인 음악, 그리고 재난과 성장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잘 조화시킨 작품입니다.

 

 

 

1. 영화의 줄거리

 

스즈메는 미야자키현의 한적한 마을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잃고 이모와 함께 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스즈메는 등교하는 길에 소타라는 낯선 청년과 마주치게 됩니다. 소타는 스즈메에게 이 근처에 폐허가 없냐고 묻습니다. 스즈메는 소타의 아름다움에 이상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산 쪽에 쇠락하여 쓰이지 않게 된 온천 거리가 있었기에, 그 곳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스즈메는 소타를 잊지 못하고, 학교를 탈주하여 온천 폐허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스즈메는 물이 고인 큰 원형 폐허 속에 홀로 우두커니 서 있는 의문의 낡은 하얀 문을 발견합니다. 스즈메는 문을 열어보려고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스즈메는 문을 마구 가로지르며 어떻게든 열려고 하다가, 물 속에 서 있는 복잡한 문양이 새겨진 고양이 석상을 발견하고, 무의식적으로 그 석상을 뽑아버리고 맙니다. 그때 갑작스럽게 석상은 한순간에 복슬복슬한 생명체로 변해 도망가 버리고, 영문을 모르는 스즈메는 황급하게 폐허를 도망쳐 나오게 됩니다.

 

점심시간이 되서야 학교에 도착해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던 스즈메는 창 밖으로 산속에서 검붉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느낀 스즈메는 황급히 학교에서 나와 자전거를 타고 온천 폐허로 돌아가게 됩니다. 황급히 온천에서 봤던 이상한 문에 도착한 스즈메는, 문에서 엄청난 기세로 몰아쳐 나오고 있는 검붉은 기운과 필사적으로 문을 닫으려고 하는 소타를 목격하게 됩니다. 피어오른 금색 실은 검붉은 기운을 감싸고, 실에 감긴 기운은 점점 기울어지더니 그대로 스즈메의 마을 위로 고꾸라지게 됩니다. 스즈메는 그걸 계속 지켜보다 이내 그 기운이 튀어나온 이유는 자기가 그 문을 열어뒀기 때문임을 자각하고 소타를 도와 문을 닫기 위해 노력합니다. 소타에 스즈메까지 가세하여 문은 점점 닫히기 시작하고, 소타는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는데요, 소타는 "돌려드리겠나이다!" 라고 소리치며 목걸이에 차고 있던 열쇠를 열쇠 구멍에 꽂아 문을 잠그게 됩니다. 그러자 검붉은 기운은 일순간 굳어지며 부풀어 오르더니, 그대로 폭발했습니다.

 

문이 닫히고 검붉은 기운이 사라지자, 하늘은 다시금 맑아지고 약한 비가 잠깐 내렸습니다. 소타는 스즈메에게 문을 닫는 것을 도와준 데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더이상 이 일에 관여하지 말라며 떠나려 합니다. 이에 스즈메는 어떻게든 소타를 잡으려는 이유를 찾고, 문을 닫는 과정에서 스즈메를 지키려다 팔에 부상을 입은 소타를 치료해주고자 그를 반강제로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스즈메는 갑자기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일어난 피해를 복구하는 마을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스즈메의 이모는 출근을 하고, 아무도 없는 집에 도착한 스즈메와 소타는 서로의 삶과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스즈메는 어머니를 잃은 후로 삶에 대해 의욕이 없었고, 소타는 '문'을 닫기 위해 일하는 비밀 조직의 일원으로, 자신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면서도 재난을 막기 위해 희생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면서도, 재난을 막기 위해 협력하고,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2. 영상미와 음악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영상미와 음악입니다. 신카이 감독은 이전 작품들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영화에서도 일본의 아름다운 풍경과 재난의 파괴적인 장면을 섬세하고 화려하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스즈메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장면에서 보여지는 초원과 하늘, 그리고 문이 닫히면서 폭발하는 장면은 극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영화의 음악은 RADWIMPS가 담당했는데, 이들은 신카이 감독의 이전 작품인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에서도 음악을 맡았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들은 감정적이고 강렬한 음악을 통해 영화의 분위기와 감동을 더욱 살려주었습니다. 특히, 영화의 주제곡인 '스즈메'는 스즈메의 삶과 감정을 잘 표현한 곡으로, 영화의 결말과 어울리는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3. 재난과 성장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재난과 성장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잘 조화시킨 것입니다. 영화는 스즈메와 소타가 일본 전역에서 연이은 재난을 막으려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재난이 일상화된 현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과 갈등을 보여줍니다. 스즈메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잃고 이모와 함께 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타는 '문'을 닫기 위해 일하는 비밀 조직의 일원으로, 자신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면서도 재난을 막기 위해 희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면서도, 재난을 막기 위해 협력하고,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스즈메는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하고, 꿈을 키우고, 성장하게 됩니다. 소타는 스즈메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변화하게 됩니다. 이렇게 영화는 재난과 성장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통해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4. 설명의 부족

이 영화의 단점은 바로 스토리의 전개와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스즈메와 소타가 '문'을 찾아 닫는 여정을 그리면서, '문'이 무엇인지, 왜 닫아야 하는지, 어떻게 닫는지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합니다. 영화는 '문'이 일본 열도 아래를 꿈틀거리는 지진을 일으키는 존재, 미미즈의 폭주를 막기 위해 요석으로 봉인했던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이유나 과정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습니다. 또한, '문'을 닫는 방법도 소타가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고, 열쇠를 꽂는 것으로 끝나는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합니다. 이렇게 영화는 '문'에 대한 설명을 희미하게 하면서, 스즈메와 소타의 감정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영화의 스토리에 논리적인 결함과 혼란을 남기고, 관객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5. 감상평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답게 화려하고 감동적인 영상미와 음악을 보여주고, 재난과 성장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잘 조화시킨 작품입니다. 영화는 스즈메와 소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스토리의 전개와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는 '문'이라는 핵심 요소에 대한 설명을 희미하게 하면서, 스즈메와 소타의 감정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영화의 스토리에 논리적인 결함과 혼란을 남기고, 관객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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